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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굶주린 인간 세포의 생존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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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표 교수, 약학대학] 정치적 주장이나 종교적인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간혹 사람들은 단식을 한다. 한두 끼는 몰라도 나는 여러 날 굶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젊은 날 나는 단식을 하던 빙장 어른 앞에서 회 한 접시에 두 병의 소주를 꿀꺽 한 ‘인정머리 없는’ 짓을 자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그분은 나중에 ‘맛있게 먹기 위해’ 지금 단식을 하노라고 말씀하셨다. 매우 흥미로운 얘기였지만 당시에는 별 생각 없이 지내다 나중에 미국에서 실험하는 도중에 그 말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우연히 찾아왔다. 아마 2005년이었을 게다. 누구라도 그렇듯 실험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진행된 최신의 연구 결과물을 열심히 찾아다닌다. 인터넷을 통해 새롭게 발표된 논문을 읽는 게 주된 일과가 된 것이다. 어쨌든 그때 읽었던 논문은 24시간 동안 굶은 섬유아세포에 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것은 생명의 역사 내내 배불리 먹은 경험이 없기에 동물들이 굶는 일에 잘 적응되어 있다는 따위의 슬픈 사연은 아니었다. 대신 배양액에 혈청이 없어 굶주린 세포 표면에서 안테나 같은 뭔가가 돌출된다는 내용이었다. 돌출된 세포 소기관은 흔히 섬모(cilia, 纖毛)라고 불린다. 보통 이 소기관은 노잡이처럼 단세포인 짚신벌레를 움직이게도 하지만 기도(氣道)의 상피처럼 고정된 세포에서는 먼지나 세균을 붙잡은 점액을 목 밖으로 밀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당시 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자들이 사용한 세포는 섬모를 써서 움직이는 능력은 없었다. (하략) 2019년 6월 12일 경향신문 기사원문
1039
작성자
변재우
작성일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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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표 교수.jpg
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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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셀피 찍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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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우 교수, 사회학과] “한마디로 완벽하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흠이라곤 찾을 수 없는 그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 그 사람에게 키스하려던 순간 깨달았다. 완벽한 그 사람이 연못 표면에 반사된 자신이었음을. 그의 이름은 나르키소스다. 한 시인이 우물에 비친 자기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시인은 돌연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 심정을 이렇게 시로 표현했다.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그는 시인 윤동주다. 어떤 화가는 자신의 얼굴을 그리고 또 그렸다. 22살에 자신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해서 63살이 될 때까지 그렸다. 그는 자화상으로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 것이다. 그가 남긴 자화상은 무려 100점이 넘는다. 그 사람은 렘브란트다. 퓨 리서치가 2019년 세계 27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95%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기능 중 사랑받기로는 셀피(selfie), 즉 셀카 찍기가 으뜸이다. 어떤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셀피를 찍는 데 1주일에 평균 1시간을 소비한다고 한다. 이 추세라면 그들은 살아 있는 동안 한 명당 2만5700개의 셀피를 찍을 거라 한다. (하략) 2019년 6월 4일 경향신문 기사원문
1037
작성자
변재우
작성일
2019-06-05
5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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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우 교수.jpg
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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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용자 신뢰가 안전한 사이버세상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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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 교수, 사이버보안학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있음에도 개인정보 유출은 끊임없이 반복되며, 프라이버시 문제 또한 계속해서 반복 확대되고 있다.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시대와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이나 국가의 대표적인 리스크가 될 것이며 더욱 심각하고 더욱 공포스러운 존재가 될 것이라고 여러 번 주장하여 왔다.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톱 5에도 개인정보 유출이 랭크되고 있을 정도로 CCTV, 드론,빅 데이터나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등의 기술 발전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 리스크는 사이버 세상에 대한 위협은 물론이고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개인정보 관련 규제 철폐만이 능사인 냥, 그리고 규제만 철폐되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기업의 성공과 글로벌 경쟁력은 저절로 확보될 것처럼 주장하는 분들이 많다. 과연 규제는 무조건 나쁘며 오로지 철폐의 대상만 되어야만 하는가. 규제를 뛰어 넘는, 처음부터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규제를 기본적인 기능이나 서비스로 생각하거나 다른 기업이나 다른 국가와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생각할 수는 없는 것 일까. (하략) 2019년 5월 28일 디지털타임스 기사원문
1035
작성자
변재우
작성일
2019-05-29
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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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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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미-중 전략경쟁’ 새 변수 맞은 외교안보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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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규, 정치외교학과 교수/중국정책연구소 소장]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그 짧은 기간 동안 너무나 많은 일이 발생했다. 정권 출범 시 가장 당면한 문제는 대북관계였다. 당시 최고조에 달했던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과 전쟁 가능성을 어떻게든 방지하고자 했다. 문 정부는 대화와 외교에 기반하여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고, 남북한이 공존, 공영, 평화를 통해 통일로 이르는 길을 추구했다. 그리고 이러한 평화 추진 정책을 담보하기 위한 국방개혁을 단행해 전시작전권 전환을 추진하고 북한의 대량살상 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자체의 국방 역량을 갖추고자 했다. 아직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문재인 정부 초기 미국과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규정’을 폐지하기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이러한 역량 제고를 위해 막대한 의의를 지닌다. 다음 과제는 우리의 외교 위상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자강의 원칙에 기초해 보다 주도적인 주변 4강 외교를 수행하는 것이었다. 전임 정부에서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해 중국과 대립하고, 대일 위안부 문제를 일방통행식으로 합의하여 국내적 반발이 크게 고조된 상황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동북아 플러스 책임공동체(후에 신북방+신남방 정책으로 분화)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외교 공간의 지평을 넓히고자 했다. 주변 4강과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우호·협력적 관계 구축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략) 2019년 5월 27일 한겨레 기사원문
1033
작성자
변재우
작성일
2019-05-28
4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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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억울한 누명을 쓴 베드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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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훈 교수, 교통시스템공학과] 경기도 신도시 주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단순히 잠만 자는 ‘베드타운(bed town)’으로 전락한 1ㆍ2기 신도시가 3기 신도시로 인해 더 ‘베드타운’화 된다는 것이다. 또 한쪽에서는 정부가 야심 차게 발표한 3기 신도시에 대해서 ‘또 하나의 베드타운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쯤 되면 베드타운은 단지 ‘배드(bad)’한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죄악처럼 느껴진다. 이런 억울함이 없다. 베드타운은 ‘아파트’처럼 일본사람들이 멋대로 잘라 만든 엉터리 영어 중 하나다. ‘bedroom town(community)’이 정확한 명칭이며, 보다 일반적으로는 ‘commuter town(통근자 도시)’이라고 부른다. 통근자 도시는 단어 뜻 그대로 인접 대도시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도시 노동자들의 주거 도시다. 도시성장에 따라 거주지역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베드타운들이 있고, 대도시권의 효율적 기능 분화를 위해 정부가 계획적으로 베드타운을 건설하기도 한다. 한편 이번 3기 신도시 계획에서 자주 언급되는 자족 도시는 베드타운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자체적인 경제활동과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3기 신도시 주택용지의 3분의 2 정도를 벤처기업시설, 소프트웨어진흥시설, 도시형공장 등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략) 2019년 5월 26일 경기일보 기사원문
1031
작성자
변재우
작성일
2019-05-27
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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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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